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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들이

이정표가 없어 더 고생했던-함백산 등산 야간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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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11시 청량리 역 출발 -> 2월 5일 10시 성남 버스터미널 도착


요 몇일 여러모로 머리아픈 일들이 많은터에, 베테랑 등산 매니아 이신 지인 분께서 야간산행을 가신다길래 

회사 월차 까지 내고 냉큼 따라 나섰던 함백산 등산 후기를 적어 봅니다.


계획 코스 : 만항재 - 정상 - 중한백 - 샘터갈림길 - 은대봉 - 두문동재 - 두분동재 주차장 

예상 소요시간 : 5-6시간

 

실제 코스 : 만항재 - 정상 - 헤메고 - 헤메다가 - 은대봉 - 금대봉 - 두문동재 - 태백역.;;;;

소요시간 : 7시간

여러모로 할 말은 많지만, 결론 부터 말하면..



 경치는 정~~말 좋았습니다.ㅠㅠ

절경 - 절경 - 7시간 가량의 등반 시간동안 절경 속에 파묻혀 있던 느낌..

하지만, 코스 이탈과 눈+얼음 으로 고생은 엄청 했네요.




암튼, 다시 시작으로 돌아와서


이번 산행의 첫번째 목표는 일출을 보는 거라서. 일출시간(am 7:30분 경) 에 맞춰서 정상에 가기 위해서

청량리 역 막차를 타고 태백역으로 출발했습니다.




pm 11시 15분 청량리역 무궁화호 출발


평일 막차인데도 기차안은 남는 자리없이 빽빽 하더군요. 어느학교에서 단체 MT를 가는지 시끌시끌 했습니다.

무궁화 호는 엄청 오랜만에 타보는 거였는데, 자리가 굉장히 좁더라구요. 우리 일행은 저 포함 4명 이었는데, 좌석을 돌리려니까 너무 좁고, 그냥 두고 앉아도 영 불편해서 추가금 더 내고 특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덕분에 3시간 넘는 시간동안 편하게 잘 잤네요.




2시 50분 태백역 도착. 강원도라 역시 서울과 다른 추위.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am5시 등산 시작이 계획 이었기 때문에 대합실에서 등산 코스를 논의 하면서 2시간 가량 기다렸습니다.



새벽 5시 등산 시작.

계획대로 만항재 에서 출발 하려고 택시를 타고 만항재 등산로 입구에 내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택시기사 분이 조금 의아해 하시더군요. 보통 그쪽에서 출발 잘 안하도 두문동재에서 많이들 출발하신다며..

(ㅠㅠ이때 뭔가 잘못된걸 눈치 챘어야 되는데..)

그래도, 기존 계획 해 둔게 있어서 그냥 만항재 출발로 밀어 붙였습니다.

지도와 이정표를 참고해서 [만항재]라는 커다란 푯말이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몸,마음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 했으나

5분즘 올라가니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라면서 길이 막혔더라구요.ㅠ

지도를 봐도 자세히 알수가 없고, 여타 다른 이정표도 없어 당황했는데

다행히도 도로쪽에서 다른 차를 한대 발견, 길을 물어서 다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우여곡적 끝에 7시 10분경에 정상에 도착

잠시 기다리니 해가 뜨더군요.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색과 태양, 구름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후 계획대로 쉼터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하고 했으나.

정상에는 다른 길로 가는 어떤 이정표도 없더군요.

엄청난 눈 때문에 길도 하나도 안보여서, 오로지 '촉'에 의지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결국 쉼터는 발견도 못했고

은대봉을 거쳐, 계획에 없던 금대봉까지 들른후에

몇번을 길이 아닌 곳에서 헤메다가 두문동재 쪽으로 내려와 큰길로 나오게 됐습니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밭을 7시간 가까이 헤메다가 왔는데도 피곤하거나 힘들다기 보다는

뿌듯 하다는 기분이 더 크더군요.

 

 

 

마무리는 고기로 ㅋ

택시기사님 추천 받아서 태백엽 앞에 한우 직판장 이란 곳으로 갔는데..

1층에서 포장된 한우를 사서, 2층 식당으로 가서 바로 구워 먹는 곳이었습니다.

전 한우를 별로 안 먹고 다녀서 가격이 싸다거나, 맛이 굉장하다거나 는 잘 모르겠는데요.

판매하는 여자분이랑 서빙하는 분중에 한분이 굉장히 불친절 했던 게 기억나네요.

 

피곤한 몸 이끌고 한우에 소맥 한잔 하러 들렀는데,

퉁명스러운 표정,말투로 대해주셔서 참 마무리가 드러웠습니다.ㅎㅎ

그래도, 최대한 기분좋게 먹고 마시면서 여독을 풀고 6시 15분 발 시외버스를 타고 성남으로 출발 했습니다.

첫 야간, 겨울 산행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조금 헤메긴 했지만 같이 가신 분들이 워낙 베테랑 분들이셔서 별 걱정없이

좋은 경치, 좋은 공기 마음껏 만끽 하고 잘 다녀왔습니다.

 

함백산 겨울 야간 산행을 마지막으로 평을 하자면,

1. 경치는 최고.

2. 이정표와 지도가 너무 불친절 하기 때문에

산에 어느정도 자신 없는 분에게는 비추.

3. 한우는..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가실분은

우리처럼 대충 물어서 말고, 인터넷으로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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